인간행동과 사회환경 24

3) 자살  

 

자살(suicide)은 우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자살을 기도한 사람들은 대체로 외롭고, 소외되어 있으며,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부모나 친구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는 불안, 열등감, 수치심, 죄책감 등과 같은 부정적 정서로 인하여 우울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청소년이 자살하는 원인으로는 학업 부진, 진학 실패, 실연, 원하지 않는 임신,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청소년의 자살에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는 없으며, 그들이 과중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하여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부모를 비롯한 중요한 타자들과의 대화의 단절로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다고 생각할 경우에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이옥형, 2002:453)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자살에 대한 경고와 자살의 의사를 밝히거나, 특유의 행동유형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편지나 일기에 직접 고민을 남기거나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간접적인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살하기 이전에 우울한 경향이 증가하고, 대인관계가 멀어지고 고립되며, 자살 기도에 대한 암시를 하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외모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을 자살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포함한 중요한 타자들이 자살의 경고나 의사 및 특유한 행동유형을 빨리 파악하여 적절한 개입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섭식장애



섭식장애(eating disorders)는 식생활 습관의 장애로서 청소년의 신체 발달과 심리적, 사회적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이것은 성장기 청소년의 신체 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며, 죄책감, 수치심, 우울증, 스트레스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섭식장애는 주로 여성 청소년에게 많으며, 거식증과 폭식증이 여기에 속한다. 

 거식증(anorexia nervosa)은 식욕을 상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중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불필요하게 음식의 섭취를 거부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이다. 즉, 이것은 굶주림을 통하여 날씬함을 혹독하게 추구하는 섭식장애이다.

 거식증은 비만에 대한 공포가 원인이 되며, 자신의 체중에 대해 실제 체중보다 높게 지각하는 왜곡된 신체상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또한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거나, 날씬한 신체상을 이상으로 하는 현대문화의 영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거식증은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신체기능이 약화되어 빈혈, 저혈압, 월경불순, 심장 기능 약화, 근육약화, 골다공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 (Santrock, 1997:376)

 폭식증(bulimia)은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고 체중의 증가를 막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토하거나 설사약을 복용하는 등의 왜곡된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장애이다. 거식증은 대개 마른 상태를 보이지만, 폭식증은 전형적으로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고 건강하며 사교적인 모습을 보인다. (Zanden, 1997:335)

 폭식증을 가진 사람은 거식증처럼 자신의 체형이나 체중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갖게 되며, 엄청난 양의 음식의 섭취로 인하여 죄책감, 수치심, 우울증 등에 빠지게 된다. 폭식증은 대개 정서적 스트레스나 고통스러운 사건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나친 다이어트와 번갈아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주로 혼자 있을 때 이루어진다. 이것은 폭식, 구토, 설사약의 복용 등으로 인하여 복통, 소화장애, 충치, 월경불순, 약물중독 등을 초래할 수 있다.



5) 집단따돌림



집단따돌림은 힘의 우위에 있는 집단성원들이 집단 내의 약자인 한 성원을 심리적, 신체적으로 반복해서 괴롭히는 행위이다. 즉, 이것은 두 명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지속적이면서도 집요하게 특정인을 그가 소속한 집단 속에서 소외시켜 구성원으로의 역할수행을 제약하거나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괴롭히는 모든 심리적 신체적 행위를 말한다.

 집단따돌림은 청소년기의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화 거부하기, 약점 들추기, 바보 만들기, 비난하기, 괴롭히기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집단따돌림의 원인은 집단 내에서 유사성이 결여된 한 개인에 대한 집단의 거부반응,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 불안심리를 완화하려는 무의식적인 자기방어, 갈등 해소를 위한 표출 등이라 할 수 있다. (허혜경, 김혜수, 2002:281)

 집단 따돌림의 피해는 학업 부진, 등교 거부, 심리적 장애, 소외감, 무기력, 자신감의 결여, 우울증, 자살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집단따돌림은 이처럼 청소년의 학교생활은 물론 심리적, 사회적으로도 그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과 지도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