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격 변화
1) 성격특성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신체적, 인지적 노화현상으로 인하여 성격적 특성에도 변화를 보이게 된다. 성격특성은 원래부터 일정한 것이기 때문에 노년기가 되어도 젊은 시기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주장과 변화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개 노년기에 이르면 다소 변화되어 어떠한 독특한 성격특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성격 특성으로는 ① 우울증 경향의 증가, ② 내향성과 수동성의 증가, ③ 경직성의 증가, ④ 조심성의 증가, ⑤ 의존성의 증가, ⑥ 생에 대한 회상의 증가, ⑦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⑧ 생애의 나날이 짧아지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 전망의 변화, 그리고 ⑨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 등이 있다는 것이다. (윤진, 1994:181-189)
노인이 되면 신체적 건강 수준의 쇠퇴, 만성질환, 평생토록 함께 살아 온 배우자의 죽음, 정년퇴직으로 인한 경제 사정의 악화, 가족이나 사회로부터의 소외 등으로 인하여 외로움, 고독감, 불안감, 좌절감, 죄의식 등을 갖게 되어 우울증 경향이 증가한다.
노년기가 되어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노인들은 사회로부터 위축되어 내면의 자아로 몰두하게 되면서 내향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노인들은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 노력이나 시도를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거나 문제해결을 우연에 맡기는 경향이 있으며, 능동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이다. (유안진, 김혜선, 1996:392)
노인이 되면 융통성이 부족하고 경직성이 증가하여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시각, 청각 등의 감각 기간의 퇴화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확성과 완벽성의 추구로 인하여 어떤 일을 할 때 조심성이 증가한다. 노인들은 가족 구성원 간의 감정적 유대관계를 중요시하고, 믿고 의지할 사람을 찾게 되며, 물질적 도움보다는 심리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필요로 한다.
노인이 되면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과거의 다양한 경험을 회상하는 일이 많아지며, 자신이 오랫동안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들이나 주위의 친근한 사물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된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생애의 나날이 젊은 시절보다 더욱 빠르게 느껴지며, 자녀, 재산, 작품 등과 같은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2) 성공적인 노화
성공적인 노화가 무엇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노인이 되어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인지, 또는 노인 스스로 사회활동을 줄이고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인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으며, 그것들은 원숙한 성격, 신체적, 정신적 건강, 경제적 안정, 사회적 지지 등이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지나온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적 활동이나 대인관계에 만족을 느끼며, 가정과 사회에서 적절한 역햘을 수행하고, 자존심과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자율성, 독립성, 개방성을 갖는 원숙한 성격을 소유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영양, 규칙적인 운동, 건강관리, 질병 치료 등을 통하여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불안, 우울 등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노년기의 경제적 불안정은 많은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노년기에 생활의 안정감과 흥미를 갖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인에 대한 가족, 친척, 친구, 이웃 등의 관심과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4. 사회적 관계
1) 부부관계
노년기에는 가족생활의 관심이 자녀로부터 배우자에게로 이동하게 되어 부부관계가 더욱 중요하게 된다. 즉, 노년기가 되면 자녀들이 독립해 나갈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점차 세상을 떠나게 되므로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배우자가 된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로서 더욱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되며, 자신이 의지하고 대화하며 의논할 수 있는 훌륭한 대상이 된다.
노년기의 부부관계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중년기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노년기가 되어 부부간에 서로 친밀감을 나누고, 상호 의지하며, 서로에 대한 소속감을 갖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년기의 부부관계가 더욱더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애정, 서로에 대한 존중, 공통 관심사의 증진, 동료 의식, 성적 친밀감, 서로 간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기회의 증진 등이 필요하다. (정옥분, 2000:419)
노년기의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와의 사별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살아있는 배우자가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배우자와의 사별은 인생에서 가장 심각한 스트레스로서 정서적으로 우울증, 의기소침, 분노, 죄의식, 비통함, 불안감, 사망한 배우자에 대한 끊임없는 상념 등을 경험하게 한다.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은 배우자와 같이 사는 노인에 비하여 우울증과 정신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다. 남성은 아내와 사별한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며, 여성은 남편과 사별한 후 만성질환이 더욱 진전되기 쉽다. (Zastrow & Kirst-Ashman, 1997:585) 배우자와의 사별은 평생의 반려자에 대한 상실감으로 심리적 충격이 크기 때문에 사별에 대한 심리적 준비가 필요하며, 취미활동이나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 적응해나가야 한다.
한편 노년기의 형제자매 관계는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며 생활의 만족을 줄 수 있다. 형제자매 관계는 서로에게 정서적이지는 물론 다른 도움도 줄 수 있기 때문에 노년기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 특히 배우자와 사별하고 혼자서 살아야 하는 시간이 많은 여성에게 자매 관계는 노년기를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부모 자녀 관계
노년기에는 성인 자녀와 적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간에 부모와 자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전통사회에서는 노인이 자녀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노인들의 의식이 변화하여 자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독립적으로 노후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이 과거처럼 자녀의 효도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가 활동, 운동, 취미생활 등을 통해 즐겁게 생활하고자 한다.
노년기가 되어 건강이 약화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면 자녀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성인 자녀의 도움을 원하는 노인들은 경제적 지원보다는 그들을 자주 방문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하기를 더 바라고 있다. 성인 자녀가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경우에 부모 - 자녀 관계에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고부간의 갈등은 전체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교환론적 입장에서 상호지원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성인 자녀가 노부모에게 정서적 지지와 경제적 도움을 주고 노부모는 손자녀를 양육하는 것이다. (최성재, 장인협, 2002:252-253) 노부모와 성인 자녀의 관계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애정적인 유대감에서 비롯되어야 노년기의 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3) 손자녀와의 관계
노년기가 되면 노인들이 조부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이러한 역할은 노년기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부모는 손자녀를 자기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조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상실감을 극복하며, 삶에 대해 보다 의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정옥분, 2000:246)
조부모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험이 많으므로 손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조부모는 손자녀에 대한 직접적인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순수한 애정적인 관계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들을 돌볼 수 있다. 또한 조부모는 육아와 관련된 지식, 삶의 지혜, 사랑, 관용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손자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그들에게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심어줄 수 있다.
손자녀의 양육과 관련하여 조부모는 자녀와 양육 방법에 있어서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며, 손자녀의 양육보다는 노인 자신의 관심 추구에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기도 한다. (김태련, 장휘숙, 1996:397-398) 최근에는 조부모가 손자녀를 양육해 주는 일이 줄어들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방문하여 손자녀를 돌보며 즐겁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4) 친구 관계
노년기에 있어서 친구 관계는 노인 생활의 만족과 적응에 매우 중요하며, 사회적 지지의 중요한 원천이 된다. 친구 관계는 가족관계에서 전통적으로 제공되었던 온정과 동반자 의식을 대신하게 되며, 노년기에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완화해 준다.
노인들은 친구와 함께 좀 더 활동적인 여가생활을 즐기며, 공통의 관심, 사회참여, 상호협조 등을 통하여 서로 간에 친밀감을 나눈다. 친구와의 친밀감은 역할상실 또는 신분 상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여전히 가치 있고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기를 원하는 노인에게 특히 중요하다. 친구는 종종 멀리서 사는 가족을 대신하게 되며, 친밀하고 안정된 친구 관계는 노인들에게 노년기의 여러 가지 변화와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정옥분, 2000:429)
노년기의 친구 관계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친구 수가 더 많으며, 친구와 더욱 친밀한 우정을 나눈다는 것이다. 한편 노년기에 친구들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 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하고, 동일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는 것이 좋다. (김동배, 권중돈, 1998:165)
'사회복지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4 (0) | 2022.07.18 |
---|---|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3 (20) | 2022.07.18 |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1 (0) | 2022.06.30 |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0 (0) | 2022.06.30 |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29 (0) | 2022.0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