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태아기
태아기는 수정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출생하기까지의 시기로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을 통하여 생명체가 형성되며, 염색체의 결합으로 유전과 성이 결정된다. 임신을 하게 되면서 모체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며, 수정 후 약 280일 동안 태아는 어머니의 체내에서 자라게 된다. 태내 발달은 어머니의 영양상태, 정서 상태, 질병, 연령, 분만 회수 등에 영향을 받으며, 약물, 흡연, 음주, 방사선, 환경오염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1. 생명체의 형성
생명체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형성된다. 정자와 난자는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염색체의 결합행태에 따라 태아의 특성과 기질 및 성이 결정된다. 성숙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여 수정란이 되면서 임신이 되고 모체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1) 수정
수정이란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정자는 남성이 사정할 때 1회에 4~5억 개 정도가 배출되며, 48~72시간 정도를 생존하게 된다. 난자는 성숙한 여성에게서 매달 한 개씩 배출되며, 인체 내에서 가장 큰 세포로서 직경이 0.14~0.2mm 정도이고 72시간 정도를 생존하게 된다.
남성에게서 배출된 정자는 꼬리 운동, 근육의 수축 및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을 거쳐 난관을 향해 헤엄쳐 가다가 난소로부터 배출된 난자와 만나게 되면 그중 하나가 난자막을 뚫고 들어가 결합하게 된다. 대개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가 만나 임신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두 개의 난자가 배출되어 이란성 쌍생아가 되거나, 한 난자와 한 정자가 만난 수정란이 세포분열 과정에서 2개로 나뉘어 일란성 쌍생아가 되는 경우가 있다.
2) 유전과 성의 결정
정자와 난자에는 수많은 유전인자가 포함되어 있다. 유전인자는 DNA라는 분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염색체 속에 들어 있다. 염색체는 정자와 난자에 각각 23개가 있으며, 이들이 합해져서 46개의 새로운 염색체의 배합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배합된 46개의 염색체가 태아의 유전적 잠재성을 결정하며, 이러한 유전적 잠재성에 의해서 태아의 특성과 기질이 결정된다. 염색체는 감수분열을 통하여 23개로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어느 염색체가 나누어져 23개로 되는가가 일정치 않으므로 형제간에도 유전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태아의 성별은 염색체의 결합에 의해서 결정된다. 여성의 난자는 모두 X염색체만 가지고 있으나 남성의 정자는 X염색체와 Y염색체 두 종류를 가지고 있다. 수정이 이루어질 때 정자의 X염색체와 난자가 만나 XX로 결합하면 여성이 되고, 정자의 Y염색체와 난자가 만나 XY로 결합하면 남성이 된다.
3) 모체의 변화
임신을 하게 되면 모체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우선 매월 정기적으로 나타나던 월경이 사라지며, 입덧을 하게 되어 식욕이 없어지고 구토와 현기증이 나는 증세를 보인다. 또한 유선이 발달하여 유방이 당기듯 팽창되어 거북스럽게 느껴지며, 자궁이 커져서 방광을 누르기 때문에 소변이 잦다.
임부는 쉽게 피로를 느끼고 두통을 자주 앓게 되며, 신경통, 치통 또는 유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임신 5~6개월이 되면 태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며, 복부가 커지게 되어 맨눈으로도 임부를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평소보다 하체에서 분비물이 많아지고 땀도 많이 분비된다. (유안진, 김혜선 1996:124-125)
2. 태내 발달
수정 후 약 280일 동안 태아는 어머니의 체내에서 자라게 되며, 이 기간에 태아의 여러 신체 기관이 형성되고, 각 기관의 기능이 시작되며, 크기와 무게가 급속히 증가한다. 태내 발달은 대개 수정에서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배란기, 배아기 및 태아기의 세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배란기
배란기는 수정이 이루어진 후부터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까지 약 2주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시작하여 수정 후 3일이 지나면 32개의 세포가 되고 4일이 지나면 90개의 세포가 되며, 계속하여 세포분열을 하게 된다.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면서 난관 내부의 섬모운동과 난관의 수축 작용으로 나팔관과 난관을 지나 자궁 속으로 내려온다. 자궁으로 내려온 수정란은 하루 또는 이틀 정도 떠돌다가 자궁벽에 착상한다. (조복희, 정옥분, 유가효, 1997:98-99)
2) 배아기
배아기는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한 후부터 약 6주간의 시기를 말한다. 즉, 수정 후 약 2~8주 사이를 배아기라고 한다. 이 기간에 배아는 자궁벽으로부터 영양을 얻어 계속 성장하며, 신체의 주요 기관과 조직의 약 95%가 형성되고, 수정란의 약 2만 배 정도로 커진다.
배아의 발달과정을 보면 외배엽, 중배엽 및 내배엽으로 분화하여 서로 다른 형태의 세포로 발달함에 따라 신체의 각 기관이 형성된다. 외배엽으로부터는 머리카락, 손톱, 발톱, 피부의 표피, 감각기관, 신경계 등이 형성된다. 중배엽으로부터는 근육, 골격, 순환계, 피부의 진피, 배설기관 등이 형성되며, 내배엽으로부터는 소화기관, 장기, 호흡기, 기관지, 폐, 췌장, 간 등의 기관들이 형성된다. 이들 중에서 제일 먼저 순환계가 발달하며, 그 외에도 태내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수 주머니, 태반, 탯줄 등도 발달한다.
배아기 동안에 각 기관이 급속하게 형성되는 만큼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의 영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어머니의 질병, 영양결핍, 약물 등은 배아기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자연유산이나 각종 발달장애로 나타날 수도 있다. (송명자, 1996:59-60)
3) 태아기
태아기는 수정 후 3개월부터 출산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기간에 신체의 각 기관이 빠르게 발달하며, 구조가 더욱 정교하게 되고 기능도 보다 원활해진다. 또한 근육 발달도 급격히 이루어지며, 중추신경계도 빨리 발달한다.
임신 3개월이 되면 성별이 구별되고 움직임이 나타나며, 소화기관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4개월이 되면 태아의 크기가 현저하게 변화하고 뇌가 급속히 성장한다. 5개월이 되면 땀샘이 발달하여 피부가 두꺼워지고 전신에 솜털이 돋으며, 머리카락, 눈썹, 손톱 및 발톱이 생기고, 빨기, 삼키기, 딸꾹질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6개월이 되면 눈의 기능이 발달하고 심장박동이 뚜렷해지며, 소변도 방출하고 빛에도 반응할 수 있다.
임신 7개월이 되면 태아의 근육, 신경계 및 순환계의 조직이 거의 완성되어 조산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게 된다. 8개월이 되면 빛과 소리에 급격히 반응하며, 운동이 적극적으로 지속되고 놀라는 반사를 보인다. 9개월이 되면 운동이 활발하고 근육에 자극을 주면 반응하며, 두개골이 부드러워지고 배고프거나 불편할 때 울 수 있다. 10개월이 되면 손톱이 길게 자라고 지방이 계속 축적되며 출생할 준비를 다 하여 태어난다.
[출처 : 이근홍,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공동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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