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념발달
유아기에는 시간, 공간, 형태 등에 대한 지각이 발달함에 따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개념을 발달시켜 나간다. 그러나 유아는 상황의 한 차원이나 하나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른 중요한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른 중요한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존개념(conservation)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보존개념이란 어떤 수, 양, 길이, 면적, 부피 등의 차례나 모양이 바뀌어도 그대로 그 특질을 유지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보존개념은 유아기에 획득하기가 어려우며, 약 7~8세가 되어야 획득할 수 있다.
유아는 유목(category) 간의 부분과 전체에 대한 이해 능력과 분류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여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진 도형을 형태, 크기, 색 등에 따라 분류하지 못한다. 또한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진 물건을 주고 차례대로 배열해 보도록 요구하면 유아는 크기의 순서대로 제대로 배열하지 못한다. 이러한 분류화(classification)와 서열화(seriation)는 유아기에 획득하기가 어려우며, 구체적 조작기가 되어야 가능하다.
수개념은 분류화와 서열화의 조작을 통한 종합적인 결과로 발달하는 것이므로 유아기에 수개념을 획득하기가 어렵다. 유아기에는 직관적 사고 외에도 수를 이해하고 기억할 만큼 기억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6~7세가 되어야 수개념을 획득할 수 있으며, 수학적 단위의 개념도 이해하게 된다. (Papalia, Olds & Feldman, 1998:271-272)
4) 사고 발달
유아기의 사고는 자아 중심성, 직관적 사고, 물활론, 상징적 기능 꿈의 실재론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자기중심성은 전조작적 사고의 두드러진 점으로서 유아가 자기 자신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별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Santrock, 1997:223) 즉, 이것은 유아가 언어, 사고, 행동에서 다른 사람의 역할과 견해를 고려할 줄 모르며, 다른 사람도 자신과 동일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고이다.
직관적 사고는 대상이나 사태가 갖는 여러 속성 중에서 가장 현저한 한 가지의 지각적 속성에 의해 판단하는 유아의 중심화된 사고양상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하나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른 특성들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직관적 사고는 보존개념과 분류화에서 잘 나타나며, 물활론과 꿈의 실재론에서도 나타난다.
물활론은 무생물을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유아가 자아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이 사람과 같이 생명이 있고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4~6세가 되면 움직이는 모든 것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며, 6~8세에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만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유아기에는 더 이상 직접 보고 듣고 만지지 않아도 자신이 내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표상을 여러 형태의 상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 기능이 발달한다. 상징적 기능은 상상 놀이와 그림을 통하여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상상 놀이는 가상적 사물이나 상황을 실제 사물이나 상황으로 상징화하는 놀이로서 유아의 상상력과 창의성의 수단이 된다. 그림은 유아의 내적 표상이 표출되는 것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심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유아는 꿈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즉, 유아는 꿈꾸고 있는 동안 꿈이 자기 주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유아는 꿈과 현실이 명백히 구분되지 않으며, 마음속으로 상상한 것과 현실의 상황이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5~6세경에는 꿈과 현실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으며, 6~7세가 되면 꿈이 실재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유아기는 지능발달의 결정적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학자들 간에 지능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대해서는 일치하지 않지만, 3~10세까지 지능이 급속히 발달하고 그 이후에는 점차 완만해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뇌의 활동이 활발한 유아기에는 환경에 의해 지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지적 자극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3. 언어 발달
유아기에는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급속히 발달하고 어휘수와 문장의 길이가 놀랄 만큼 증가하여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2세 이후부터 말할 수 있는 어휘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며, 3~4세에는 3~4개의 단어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고, 5~6세에는 6~7개의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유아가 이해하는 어휘가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은 유아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유아에게 말의 의미를 배우도록 얼마나 주의 깊게 도와주느냐에 달려 있다.
유아기 언어의 특징은 문장이 전문식 언어로서 단순하다는 것이며, 단어의 의미를 과다하게 축소하거나 과다하게 확대하기도 하고, 문법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신이 말한 내용을 확인하는 형식으로 다시 물어보는 확인 부가의문문과 같은 문장을 많이 사용하며, 예외를 가진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규칙을 과다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Papalia, Olds & Feldman, 1998:138-139)
유아는 언어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언어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대개 2세부터 사춘기까지로 보고 있다. 유아는 언어 발달은 또한 개인차가 존재하며, 이것은 지적, 사회적, 정서적, 성격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아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사회계층, 성별 등이 있을 수 있다.
유아는 다른 사람과의 언어적 상호작용의 기회가 많을수록 언어발달이 촉진된다. 특히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은 유아의 초기 언어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머니는 유아가 알아듣기 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를 사용하므로 언어 발달을 더욱 촉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와 유아 간의 언어적 상호작용에서 유아의 언어 능력, 의도, 의미, 반응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적응시키는 부모의 민감성이 유아의 언어 발달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옥형, 2002:239)
유아의 언어발달은 부모의 사회계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사회계층이 낮은 유아가 높은 유아에 비해 언어발달의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아와 부모 간의 상호작용의 양과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아의 언어발달에는 초기부터 성별로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며, 여아가 남아보다 언어발달의 속도가 빠르고 언어획득의 모든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언어획득의 이론을 보면,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에서는 언어가 다른 모든 행동과 마찬가지로 강화에 의하여 학습되는 행동이라고 본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에서는 언어가 부모나 가족과 같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대로 모방하는 과정에서 어휘와 문법의 규칙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단순히 자극과 반응에 의해서만 학습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관찰과 모방만으로 언어를 획득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촘스키의 언어발달이론에서는 강화와 모방의 영향이 언어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인간은 선천적인 언어습득 기제를 사용하여 언어를 획득한다는 것이다. (Zanden, 1997:146)
[출처 : 이근홍,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공동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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