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행동과 사회환경 14

2) 대인관계의 발달



유아가 최초로 맺게 되는 사회적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이다. 유아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성격과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받게 되며, 이러한 부모 - 자녀 관계에 중심이 되는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양육 태도와 유아의 성격 형성과의 관계이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수용적이면서도 권위 있는 태도를 가질 경우에는 유아가 자신을 수용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갖게 되며,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개방적이다. 또한 유아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있고 독립적이며, 성취 지향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협조적으로 된다. (최경숙, 2001:380-382)

 유아기 동안 어머니와 장기간 격리되어 있거나 어머니가 없을 경우에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지체현상을 갖게 되어 성장하여 대인관계를 원활히 맺을 수 없으며, 건전한 자아 형성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유아기 동안 아버지가 없는 경우에도 남아는 인지발달에 장애를 갖게 되고, 성역할의 학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며, 여아는 의존성이 강해지고 정서적인 문제와 부적응의 문제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유아의 성격과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사회적 관계로는 형제자매 관계와 또래와의 관계가 있다. 형제자매 관계는 유아에게 행동, 갈등, 협동, 경쟁 등을 배우게 하는 원천이 되며, 이것은 출생순위, 성별, 연령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또래는 유아에게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유아의 사회화 과정에서 강화 제공자, 모델, 표준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2세 이후가 되면 유아는 그들끼리 보다 우호적, 협동적인 반응이 많아지게 되며, 집단생활과 놀이에 민감해진다. 



3) 놀이의 발달



유아의 생활은 놀이의 연속이라고 할 만큼 유아기에 놀이는 중요하며, 그것을 통하여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아의 놀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있는 것으로 사회적 행동이면서 착실한 학습의 장인 것이다.

 유아의 놀이는 Parten에 의하면, 6단계를 거쳐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시간을 다른 사람을 무심코 지켜보면서 보내는 한가한 놀이에서 혼자 놀이로 발달하며, 다른 유아의 놀이를 지켜보면서 놀이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관자 행동으로 발달한다. 그 다음으로 유아의 놀이는 다른 유아의 옆에서 독립적으로 노는 평행선 놀이로, 유아들이 서로 장난감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을 하는 연합놀이로, 그리고 유아들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통합적으로 노는 협동 놀이로 발전한다. (Zanden, 1997:244)

 유아의 놀이는 연령에 따라 그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연령 수준에 적절한 놀이의 선택이 필요하며, 격렬한 놀이와 조용한 놀이의 적절한 조화도 필요하다. 유아의 놀이는 성격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유아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증대시키며, 신체적 운동, 풍부한 경험, 도덕적 훈련, 바람직한 사회행동의 습득 등을 포함하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사회화의 발달



사회화는 유아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신념, 가치, 행동 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다. 유아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점차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책임감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간다. 유아의 사회화는 부모, 형제자매, 또래 등과 같은 사회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상과 벌, 동일시, 관찰학습 등을 통해 형성된다. 

 유아의 행동은 부모의 반응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유아의 행동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면 칭찬과 상을 받을 것이며, 부응하지 못하면 꾸중과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상과 벌은 사회화의 중요한 기제로서 유아의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상과 벌이 유아의 사회화에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벌보다는 상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하며, 상과 벌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유안진, 김혜선, 1996:200-201)

 동일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타인의 감정, 태도, 가치, 행동 등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여 무의식적으로 내면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유아는 부모를 동일시하여 부모의 능력, 특징, 행동 등을 내재화시켜 스스로 자기 통제력을 갖게 된다. 유아가 부모를 동일시하는 요인으로는 부모와 자기와의 유사성, 부모의 배려와 사랑, 부모의 적절한 능력에 대한 선망, 동일시한 행동에 대한 부모로부터의 보상 등이 있다. (김경희 2001:183)

 유아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사회에서 인정되는 태도, 행동양식, 가치 등을 배우고 내면화시킨다. 유아는 특히 부모와 형제자매가 하는 행동, 언어, 성격특성 등에 대한 관찰학습을 통해 사회화가 이루어지게 되며, 연령이 증가하고 사회적 관계가 넓어짐에 따라 가족 이외의 다른 모델의 행동과 태도를 관찰해 학습하게 된다.



6. 유아기의 발달 장애



1) 언어 장애



언어 장애는 유아기에 유전적,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요인들로 인해서 정상적인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유아의 언어 장애는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가 있는 경우에 언어발달이 지연되거나 장애를 갖게 된다. 유아에게 불안이나 강박관념과 같은 심한 정서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 유아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회피하면서 말을 더듬는 경향이 있게 된다.

 적절한 언어모델이 부족하여 언어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결여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언어모델이 많거나, 과잉보호에 의하여 언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적은 경우에도 유아의 언어발달이 지연된다. 또한 언어사용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부족하거나, 지배적이고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아버지를 갖고 있거나, 부모나 가족이 유아의 언어에 지나치게 간섭하여도 언어 발달이 지체될 수 있다. (유안진, 김혜선, 1996:202) 그러므로 유아가 정상적으로 언어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을 갖게 하며, 언어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적절하고 자극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2) 수면장애



수면장애는 유아들이 수면공포와 악몽으로 인하여 빈번하면서도 지속해서 수면에 방해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수면공포는 수면 중에 돌연한 공포상황에 느닷없이 잠을 깨는 것으로서, 잠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몸을 일으키거나,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아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다시 잠자리에 들게 되며 다음날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악몽은 유아가 무서운 꿈을 꾸는 것으로 수면공포와는 다르게 보통 잠자리에 든 후 1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그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유아들이 잠자는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걸어 다니거나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공포나 악몽은 6세 미만의 유아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그것들이 심각하게 지속해서 나타나게 되면 불안, 공포 등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유아가 무의식적으로 두려움, 불안, 적개심, 원망 등을 갖지 않도록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야뇨증



야뇨증은 유아기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기능적 장애이다. 5세 이후의 유아가 3개월 동안 일주일에 2번 이상 옷이나 침대에 반복적으로 배뇨가 발생하면 야뇨증으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어린 동생의 출생과 더불어 나타나는 빈도가 많아지며, 동생에게 빼앗긴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다시 얻고자 무의식적으로 동생과 같은 영아로 되돌아가려는 퇴행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야뇨증의 원인은 생리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생리적인 원인으로는 방광 근육의 미성숙, 방광이나 요도의 이상, 척추 이상, 자율신경계의 손상, 유전적 소질 등이 있다. 심리적 원인으로는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끌기 위한 욕구의 표현, 부모에 대한 적개심 표출 등이 있다. 야뇨증의 원인은 생리적인 원인보다는 심리적인 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며, 5세 남아의 경우 전체의 약 7%, 여아는 3%가 야뇨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apalia, Olds & Feldman, 1998:188-189)

 야뇨증은 유아기에 보편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배뇨를 한 유아를 비난하거나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특별한 도움이 없이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으므로 어린 동생에 대한 지나친 보호를 삼가야 하며, 유아에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