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지발달
1) 형식적 조작사고
청소년은 아동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청소년은 자신의 지각과 경험보다는 논리적 원리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보다 추상적 사고(abstract thinking)가 가능해지며, 가설 연역적 추리(hypothetical-deductive reasoning)를 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은 조합적 사고(combination thinking)를 할 수 있으며, 관련 변인의 연결 능력을 갖추게 되고, 다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은 사물이 눈앞에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간에 그 사물에 대하여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다. 이러한 추상적 사고능력의 향상은 사회적, 이념적인 문제에 대하여 논리적, 진보적으로 추론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청년의 사고와 관심 영역은 사회, 정치, 철학, 종교 등으로 확장된다. (이옥형, 2002:404)
청소년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그 검증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가설 연역적 추리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 외에도 현재 존재하고 있지 않지만 가능한 것에 대하여 추론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청소년은 하나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능한 한 모든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궁리해 봄으로써 결국은 문제해결에 이르게 되는 조합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조작의 수준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조직화하려는 것으로, 요인들을 분리하고 검증하는 체계적 접근방법을 여러 내용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허혜경, 김혜수, 2002:77)
청소년은 관련된 변인들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여러 명제간의 논리적 추론을 이끌어내는 명제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한 가지 측면의 사고에 국한되지 않고 다차원적인 사고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2) 사회인지의 발달
사회인지란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그 의도는 무엇인지 등과 같은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청소년기에는 자신과 사회적 관계를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한다. 그들은 보다 정확하게 타인의 느낌이나 사고 또는 의도를 추론하기 시작하며, 인지적 성장에 따라 자기 생각은 물론 타인의 생각을 보다 잘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김태련, 장휘숙, 1996:230)
청소년기에 개인의 인지적 발달은 계속되지만,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에 의해 사회인지 발달이 방해받게 된다.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은 자신의 독특한 세계와 타인의 보편적인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에 대한 강한 자의식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기의 발달 속성의 하나이며, 15~16세경에 정점을 이루다가 다양한 대인관계의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이루어지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적 행동으로는 상상의 청중과 개인적 우화가 있다. 상상의 청중(imaginary audience)은 청소년 자신이 타인들에게 집중적으로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청소년은 상상의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많은 힘을 기울이며, 타인이 눈치를 채지도 못하는 작은 실수로 번민하게 된다. 상상의 청중에 대한 자신의 위신을 손상시킨다고 생각되면 작은 비난에도 심한 분노를 느낀다. 이러한 상상의 청중은 청소년의 다양한 사고와 행동에서 나타난다.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는 청소년이 자신은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므로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의 세계는 다른 사람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것이다. 즉, 청소년은 자신의 우정, 사랑 등은 다른 사람이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죽음, 위험, 위기가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며, 혹시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개인적 우화는 이처럼 청소년의 자기 과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신의 독특성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허구적인 관념이다. 청소년의 개인적 우화는 그들에게 자신감과 위안을 부여하는 측면도 있으나, 심하면 자신 존재의 영속성을 믿게 됨으로써 과격한 행동에 빠져들게 될 위험이 있다. (송명자, 1996:338-339)
3. 정서발달
청소년기에는 정서가 폭발적이면서 변화가 심하며, 극단적인 정서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정서적 특성 때문에 청소년기를 질풍노도(storm and stress)의 시기라고 한다. 청소년은 낙관과 비관, 자랑과 수치심, 사랑과 증오 등 극단적인 정서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이것은 급속한 신체 성장 및 성적 성숙으로 인하여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청소년기는 불안, 분노, 질투, 열등감, 수치심, 우울, 죄책감 등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는 자기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신체적 변화에 결함이 있거나, 자기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거나, 장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경우에 불안을 느낀다. 또한 자신과 타인이 대립하고 있거나, 신체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느끼거나, 성적인 관심과 근심이 있을 경우에도 불안을 느낀다.
청소년기의 분노는 자신의 욕구좌절, 간섭, 압박, 불공평한 취급, 무시, 개인적 자유의 속박 등에서 나타나며, 강한 분노는 주로 사람과 관계된 사회적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더 많은 분노를 폭발하며 발로 물건을 차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가는 등 신체적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여성은 울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청소년기의 질투는 남녀관계, 경쟁의식 등에서 많이 나타나며, 공포는 물질적 대상보다는 사회적 사태에 관한 것이 많다. 호기심은 새로운 것이나 미지의 것에 대한 탐색에서 나타나며, 자신과 이성의 신체적 발달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청소년이 정서적으로 잘 적응하면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동기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청소년이 정서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소화불량, 식욕부진, 두통, 체중감소, 불안정, 주의집중장애 등을 초래한다. 이러한 정서적 문제가 심화하면 성격 부적응을 가져와 회피행동, 비협조적 태도, 공격적 행동 등을 초래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정서변화에 대한 인내심을 길러야 하며,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동배, 권중돈, 1998:115) 또한 청소년은 자신의 정서를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방향으로 표현하도록 해야 하며, 자기의 욕구와 사회적 기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정서를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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