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족생활
1) 부부관계
중년기는 부부간에 적응과정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의식을 강화해 나가는 시기이다. 중년기가 되어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생활하게 되면서 부부가 전보다 더욱 밀착된 관계로 발전해 간다. 이 시기에 부부간에 서로 노력하게 되면 참다운 동반자로서 인생의 새로운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부족, 친밀감의 부족, 의사소통의 결여 등은 서로 간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생의 무의미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결혼 초기에 높게 나타나다가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에 낮아지며, 자녀가 독립하는 시기에 다시 높아지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부에게 만족도가 낮으며, 이 시기의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부모가 동성의 청소년 자녀와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년기의 결혼생활의 만족도에는 성별로 차이가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시기에 여성의 주된 불만은 남편이 너무 의존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중년기의 여성들은 친구나 성장한 자녀를 주된 의논 상대로 여기지만 남성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배우자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한다. (정옥분, 2000:319-320)
자녀들이 독립하게 되면서 중년기의 부부는 부모의 의무로부터 해방되어 부부간에 많은 시간을 갖게 되면서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 시기에 부부간에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동반자 의식이 더욱 강화된다. 중년기 부부에게 이러한 동반자 의식이 신장하지 못하게 되면 별거나 이혼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중년기에 부부간에 동반자 의식을 가지고 결혼생활의 만족을 느끼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친구나 동료와 같은 친밀감은 물론 성적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자녀와의 관계
부모가 중년기가 되면 자녀들이 청소년기나 장년기가 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과 지도가 필요하다. 부모는 청소년 자녀가 신체적 성장과 성적 성숙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지도를 해야 하며, 그들과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해야 한다. 중년기의 부모는 청소년 자녀가 자아개념을 발달시키고 자아 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부모는 청소년들이 자율적이면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안내하며 지원할 책임이 있다. (조복희, 정옥분, 유가효, 1997:474)
중년기의 부모에게 자녀의 학교 교육과 진로 선택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학교 교육이 자녀의 장래 사회적 성취와 상당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중년기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지나치면 자녀에게 심각한 부담과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으며,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지원하지 않으면 자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어느 정도 적절한 기대를 하도록 하며, 자녀의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자녀들이 적성, 능력, 기대, 소질 등에 적절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중년기 후반이 되면 자녀가 장년기가 되어 취업과 결혼을 해야 하므로 새로운 부모의 역할이 요구된다. 이 시기에 자녀들이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여 분가하므로, 부모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공허감을 감당해야 하며, 부부관계를 더욱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노부모의 부양
중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부모 세대가 신체적으로 노화와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의존적인 시기이므로 이들에 대한 부양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중년기 자녀들은 대개 노부모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고 그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노화를 경험하면서 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중년기에 노부모를 부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거동이 불편한 허약한 부모인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최근 가족구조의 변화, 평균 가구원 수의 축소, 자녀 세대의 노부모부양의식의 약화, 노인 세대의 증가, 여성의 사회참여 증대 등으로 인하여 노부모들이 자녀의 부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자녀의 부양을 받는 경우에도 자녀들이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양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정경희 외 2001:252), 부모·자녀 관계는 물론 가족의 분위기를 해치고 부부관계의 불화를 일으킬 수 있어서 노부모에 대한 부양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노인부양 문제는 앞으로 가족 구성원의 보호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사회복지정책과 사회복지 실천의 접근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년기에 부모를 부양한다는 것이 어려운 과제이지만, 노부모의 부양에 따른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노부모의 부양을 통하여 자신의 노후 문제와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으며, 중년기에 노부모를 잘 보살펴 드린 자녀는 자신이 노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의 보살핌을 받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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